친구들이 코인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올봄에 듣고 나도 합류했었다. 무려 몇 천만 원을 코인에 투자한다던 친구의 입장은 이랬다. "서울에서 집 사려면 직장인 월급으론 절대로 안돼. 한방을 노릴 수밖에 없는 건 코인밖에 없어."
틀린 말이 아니었다. 5억 도 비싸다고 했던 집들이 이제는 10억 도 우스운 가격이 되어버렸기에, 너무 공감되는 말이었다. 대출을 받는다 하더라도 못 사는 가격이 돼버렸으니까.
그래서 나도 '큰돈'을 벌 수 있을까 해서 코인을 해봤다가, 결론은.... 수익률이 마이너스 70%가 되는 기적을 보고 접었다. 처음엔 십만 원 이십만 원 오십만 원을 넣었다가 돈이 돈을 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백 단위로 돈을 넣게 되었는데... 한방을 노리던 나는 결국 코인으로 망한다는 수순을 똑같이 밟게 되었다. 더 큰돈을 넣지 않은 게 천만다행 ㅠㅠㅠㅠㅠ 하지만 날려버린 돈.. 너무 아깝다 ㅠㅠ
결국 지금은 코인의 대박은 나에겐 오지 않는다는 뻔한 사실을 깨닫고, 더 이상 코인에 집중하지 않았다. 실시간으로 등락하는 모습을 보고 없던 스트레스도 생기니.. 나랑은 맞지 않는 거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래도.... 적금만 들기에는 이율이 너무 낮다. 적금에 가입하려고 은행 사이트를 뒤져봤는데 잘 줘야 2%였고 그것도 카드실적 채워라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조건이 까다로웠다. 적금은 이자를 받는 목적이 아니라 돈을 보관하는 목적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워낙 소액이라)
그러다가!! 금 투자, 금계좌, 이런 단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금 관련 펀드도 있고 이것저것 많았는데 그중에서 접근성이 좋은 금계좌(골드 계좌)를 해보기로 했다. 그냥 20만 원씩만 한 번 해보자 싶었다. 20만 원이 누군가에겐 너무 소액이겠지만, 더 많은 돈을 넣기엔 코인에서 혼났더니 무섭고... 그래서 요정도만 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골드뱅킹 골드 계좌
가입 시 [투자성향 선택] 주의
우리은행 홈페이지에 들어오면 상단에 [외환/골드]라는 메뉴가 있다. 여기에서 골드뱅킹이라는 메뉴가 보이고 거기에 골드계좌를 개설하고, 조회할 수 있다.
골드계좌를 개설하고 싶다면 [골드뱅킹 인터넷가입]을 눌러서 진행하면 되는데, 가입을 하는 중에 [투자자정보 확인]이라는 걸 한다. 질문 여러 개에 대답을 체크해야 하는데 여기서부터 조심해야 한다.
질문 중에서는 위와 같은 질문이 있다. [고객님의 투자경험과 가장 가까운 것은 어느 것입니까?]에는 공격투자형 상품, 적극투자형 상품, 위험중립형 상품, 안정추구형 상품, 안정형 상품으로 나열되어 있는데, 너무 솔직하게 진짜 자기 성향대로 체크하면 안 된다. 골드계좌는 따로 이자가 붙지 않고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공격투자형 상품]에 해당되므로 다른 걸 체크하면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다고 금계좌 가입 자체가 되지 않는다.
공격투자형이 아닌 다른 걸 체크하고 받은 답변은 [본인의 투자성향에 부적합한 상품으로 해당 상품 가입이 불가합니다. 본인의 투자성향 확인 후 적합한 상품으로 가입 부탁드립니다. 투자성향분석은 1일 1회만 가능합니다.]
처음엔 원인을 몰라서 헤맸다. 투자자 성향분석은 1일 1회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렇게 한 번 거절을 당하면 하루가 지나야 다시 신청할 수 있다.
우리은행에서 하고 있는 골드계좌의 이름은 [우리 골드투자]인데 위험등급은 보다시피 공격투자형으로 1등급이다. 공격투자형(1등급)은 투자성향 평가 기준을 보면 자세히 나와있는데,'시장 평균 수익률을 훨씬 넘어서는 높은 수준의 투자수익을 추구, 자산가치의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 적극 수용, 투자자금 대부분을 주식, 파생상품 등의 위험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음'-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즉, 위험을 감수하고도 투자하려는 사람에게 골드계좌가입을 할 수 있게 만들어놓았다.
*나는 우리은행에서 실패하고 국민은행 골드계좌 가입에 재도전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또 불합격, 불합격 원인은 투자성향을 2등급 적극투자형으로 했었기 때문인데, 이 정도만 해도 받아주겠지라고 생각했다가 1등급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결국 다음날 우리은행으로 가입하였다.
결국 금계좌(=골드계좌=골드뱅킹)에 가입하려면 투자성향조사에서 위험등급 1등급인 공격투자형을 선택해야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 가입을 위해서는 알고 있어야 할 점이다.
우리 골드투자
골드계좌 금계좌 투자 5개월 후기
현재 금계좌에 가입한 지 5개월 정도가 지났다. 월말 즈음해서 매월 20만 원가량 금계좌로 금을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금은 내가 원하는 수량만큼 구매할 수 있다. (골드계좌는 진짜 현물로 받을 수 있는 금을 구매하는 게 아니다. 금을 기준으로 구매할 뿐. 즉 금을 화폐처럼, 화폐의 종류마다 환율이 다른 것처럼 금을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일 뿐이다.)
나의 기준이 한 달에 20만 원이었기 때문에 금값이 얼마이건 간에 20만 원 정도 되는 금을 구매하다 보니 내가 구매하던 날에 금값이 싸면 더 많은 양을 구매하고, 금값이 비싸면 평소보다 더 적게 구매하게 된다.
골드계좌를 만든 후 첫 거래를 한 상세 내용이다. 이때 3g에 적용환율이 62,280.88로 총 186,842원만큼 구매를 했다. 처음에는 원화금액을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몰라서 3g으로 구매했다.
골드계좌를 만든 후 두 번째부터는, 원화금액이 20만 원에 가깝게 설정하는 방법을 알게 되어 금의 양을 소수점 단위로 구매했다. 이때는 3.1g을 구매했고 적용환율을 보면 첫 거래 시보다 환율이 올라갔다.
이런 식으로 현재까지 5번을 거래했고, 총 투자원금은 986,747원인데 현재 원화 환산금액은 985,981원으로 금값이 내려가서 마이너스의 수익이다. 하지만 지난 5개월 동안 금값이 비슷한 수준에서 오르내리는 정도였고 크게 상승하거나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다.
금을 분할 매수하는 이유는 리스크를 감소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라서 이런 방식으로 구매하고 있는 중이며 당분간은 금 가격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현재의 방식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금값이 g당 거의 8만 원에 육박했었는데 현재는 그때보다는 확실히 많이 내려가 있다. 언젠가 금값이 더 오를 날이 있을 거라보고 소액이지만 투자하고 있는 건데, 몇 년 뒤라도 좋으니 금값이 올랐으면 좋겠다.
소액을 투자하더라도 좋은 점은 큰돈을 벌지는 못해도, 관심을 가지고 추이를 지켜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투자에 대해 보는 눈도 좀 더 키워지지 않을까.
'경제, 투자, 부동산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골드뱅킹 적금식 구매 투자 후기 - 금계좌, 금연동 투자상품 (골드 자동이체 서비스 신청 리뷰) (0) | 2021.09.02 |
|---|
댓글